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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답답하다고? 이 글을 정독하시고도?
링크넷
2024-07-25 11:32
<p> </p><p>링크넷에서는 웹툰 성인 영화/드라마 다시보기 링크모음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p>
<br/> <p> 안녕하세요. 아주 예전에 어떤 글에서도 밝혔듯 저는 전직 공무원입니다. <p> <p> 여러분이 접하는 공무원은 대개 '지방공무원'입니다. <p> 여러분 주소지의 시나 군에 소속되어 있죠. <p> 국가직들은 거의 대민업무를 보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이 직접 접할 기회는 거의 없으실 거예요. <p> 저도 안 겪어본 분야라 국가직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p> <p> 자 다시 지방공무원으로 봤을 때 직렬 뭐 그딴 거 따지지 말고 <p> 크게 <p> 시청, 군청, 특별시나 광역시면 구청(사업소 포함)에 근무하는 직원과, <p> 읍면동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나뉩니다. <p> <p> 전자는 업무량이 그냥 졸라게 많습니다. <p> 미쳤어요. 인구가 줄어도 행정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p> 대민업무를 보지 않는 중앙부처에서는 계속해서 뭔가 서비스를 개발하여 지방에 뿌립니다. <p> 일이 추가만 되고 일몰은 안 돼요. 지들이 하는 거 아니거든요. 지방에서 다 받지. <p> 게다가 소위 말해 이 본청의 업무들은 복잡도가 높고 위험도도 높습니다. <p> 하나하나의 건이 다 법령검토를 제대로 안 마치고 하면 <p> 어떤 시민에게는 불필요한 특혜를, 어떤 시민에게는 불필요한 제약을 가할 수 있고 <p> 대충했다가 감사 때 크게 걸리면 승진이 밀릴 수준의 조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p> 그리고 굵직한 것들은(보통은 허가 같은 거) 검토 사항은 졸라게 많은데 <p> 계속해서 신청이 들어오니 11시까지 야근을 해도 인간의 힘으로 그날 들어온 거 <p> 마감을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p> 민원인 1명은 자기가 요청한 거 들어주면 그만이지만 <p> 그런 게 수십 개 쌓여 있다는 걸 가정하지 않습니다. 순번대로 하다보면 <p> 자기게 늦어질 수밖에 없는 물리적 상황에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p> 그리고 그 원인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공무원 증원'에 대한 혐오 때문이라는 것도 모릅니다. <p> 당연히 화를 내고 욕받이하는 세월이 길어집니다. <p> 에이,,, 본청 업무라고 다 힘든 일만 있겠어? <p> 물론 어딘가 꿀빠는 부서는 분명 있습니다. <p> 그런데 그런 부서는 암환자 급의 건강상태가 안 좋은 분들을 위해 빼놓습니다. <p> 아무나 못 가요. <p> 한 2년 일하다보면 골병이 납니다. <p> <p> 그래서 비교적 업무량이 덜한 읍면동으로 보냅니다. <p> 그렇다고 읍면동 업무가 적냐? 아뇨. 보통의 사기업보다 많습니다. <p> 게다가 읍면동의 업무는 하나하나가 굵직하지 않다뿐이지 <p> 한 사람에게 여러 업무를 줍니다. 그 업무들 간에 상관성은 매우 낮아요. <p> 그러니 10년 일하고도 쌩판 처음해보는 일이 생깁니다. <p> 당연히 즉시 민원해결 못해드리고 배우고, 법적 검토 후 해드리게 되는 경우가 생기니 <p> 인사이동 초반에 약간의 버벅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p> 그래도 기를 쓰고 '법적 처리 기간'은 준수합니다. <p> 다만 8282의 민족이기 때문에 법적 기간이고 자시고 바로 안 해주면 <p> 욕 박아제끼는 인성수준미달 시민이 졸라게 많습니다. <p> 그리고 읍면동 사무소는 시민에게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진상들이 세상에 대한 불만을 <p> 죄책감 없이 쏟아내기 좋은 장소입니다. <p> 그러다보면 다시 본청으로 끌려갑니다. <p> <p> 무한 사이클이예요. <p> 이거 해결방법은 증원밖에 없어요. 10년 전과 업무량을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늘어났는데 <p> 10년 전과 정원은 비슷합니다. 거의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 <p> AI 대체 가능하지 않을까?.... 그건 사용자의 지식도 AI에 발맞출 때나 가능하지 <p> 아직도 무인민원발급기라는 키오스크를 제대로 못 다루는 시민이 훨씬 많습니다. <p> 심지어 연령을 가리지 않아요. 어르신이라 못 다루면 이해가 되는데 <p> 쌩판 젊은이들조차 기계에서 나오는 음성과 적혀 있는 문구를 무시해놓고 안 된다고 화를 냅니다. <p> <p> 계속 이렇게 공무원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 조장과 증원 결사 반대 기조로 나가면 <p> 사람의 열심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만간 터집니다. <p> 지금도 젊은 사람들은 1~2년 안에 찍먹해보고, 정년보장이고 나발이고 헬이네 하고 <p> 나가고 있습니다. 똑똑한 겁니다. <p> 지금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가는 행정 자체가 무너질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p> 일은 넘치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지면 당연히 서비스 수준이 나락가는 거니까요. <p> 결국은 증원을 반대한 시민들의 불편으로 되돌아갑니다. <p> 마른 걸레는 아무리 짜도 물이 나오지 않거든요. 행정은 마른 걸레가 된 지 오래됐습니다. <p> 사람이 어지간히 조르면 짜증이 나도 최대한 해보는데 <p> 졸라도 안 되는 걸 계속 조르면 포기하게 됩니다. <p> 공무원들을 그 상황으로 몰아가면 <p> 결국 여러분께 제공해야 될 서비스를 내던지는 공무원들이 폭증하게 될 겁니다. <p> 막아야하는 상황이죠. <p> <p> 아주 단순하게 얘기해서 <p> 인기 밥집에 서빙 직원이 한명이면 내가 밥 먹을 시간은 저 뒤로 계속계속 밀리는 겁니다. <p> 수요가 많으면 서빙 직원을 더 고용해야 장사가 원활하고 고객도 만족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p> 이렇게 인구 절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행정은 수요가 계속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직업입니다. <p> <p> 지금도 그 안에서 개고생하고 있을 제 동기와 옛 동료들을 생각하면 <p> 제가 힘이 있다면 어떻게든 빼내주고 싶은데 그렇지를 못하네요. 제 한몸 건사하려 나와서 <p> 딱 제 한몸만 건사하고 있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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