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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장례식에 오지 않은 친구에 대한 딜레마

링크넷 2024-08-07 09:32

안녕하세요. 
 
 올해 삼십대 후반 남잡니다. 
 
 최근 손절을 해야 되나 싶은 친구가 있어 글 남깁니다. 
 
 작년 초에 저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너무 갑자기 돌아가셔서 그때 무척 힘들었네요. 
 
 고향 친구들을 비롯해서 고등학교 대학교, 친했던 군대 선후임들도 와서 같이 슬퍼해 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올만한 사람은 거의 왔던 것 같습니다. 
 
 오지 않은 친구가 딱 2명 있는데 그중 한 명은 그 당시 친구 아버지가 중환자실에서 오늘 내일 하시는 상황이라 조금 서운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친군데 
 
 이 친구와는 중1 때부터 알고 지냈으니 올해로 25년 정도 되는 사입니다. 
 
 10년 전 이 친구 아버지가 지병을 돌아셨을&#xfffd;&#xfffd; 2박3일 장례식장을 같이 지켰고 마지막으로 모시는 장지까지 동행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후에 이 친구가 결혼할 때도 당연히 참석을 했구요. 
 
 당연히 올 거라고 생각한 친군데 장례식 첫 날에 사정이 있어서 못 갈 것 같다고 미안하다는 말만 남겨서 
 
 그 땐 서운한 정도의 감정만 들었습니다. 부의금은 보냈어요.(장례식은 토일월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장례 이후에 이 친구를 몇 번 만났지만&nbsp; 어떤 미안함이나 사과가 없어서 자꾸 이 친구와 연락할수록 실망감만 커진다는 점이에요.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태연하게 커피 마시면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는 친구를 보면&nbsp; 
 
 '도대체 난 그동안 무얼 한건가' 싶기도 하고. 
 
 같이 식사하면서 장례식에 왜 못왔냐 물어보니 태연하게 아이가 아파서 못 왔다고 하길래 그렇구나 수긍하는 척만 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키우다 보면 장례식 못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가 처한 사정이 다르니까요. 
 
 다만 전 &nbsp;이 친구가 
 
 '네가 우리 아버지 마지막 가는 길 지켜줬는데 그렇게 못해줘서 미안하다.' 
 
 이 정도 한마디면 됐을 거 같은데 그것조차 저의 지나친 바람일까요? 
 
 제 대학동창이 음악이랑 엔터쪽 회사('S'사)에 일을 해서 싸게 헤드폰이나 게임기를 구매할 수 있는데 과거에 몇 번 이 친구에게 싸게 구매해준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기가 누구한테 헤드폰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싸게 살 수 없냐고 전화가 와서 몇 마디 하려다 참았네요. 
 
 요며칠은 본인 와이프랑 아이 데리고 제주도 갔다고 단톡방에 사진 올리고 그러는데 지금의 감정으로는 그런 것조차 보는게 싫습니다. 
 
 살면서 손절이라는 말만 들어봤지 지금 제가 그 '손절'이란는 걸 해야될 상황인가 싶습니다. 
 
 여러분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현명한 처신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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