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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렬기자 "기사 썼더니 용산에서 통화하고 싶다고"

2024-03-01 17:30

한국 정부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과 일본의 키옥시아의 합병을 위해 SK하이닉스를 압박한다는 기사 관련 몇 가지 사소한 이야기. 1. 일본 아사히가 보도한 기사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인용 보도한 건 한겨레야. 이대근이 경향신문에 쓴 칼럼을 두고 내가 강하게 비판하니까, 댓글에 한겨레와 경향을 싸잡아 욕한 이들이 많은데, 그러지 말자. 한겨레와 경향마저도 적이라 여긴다면 문꼴오소리류의 극단주의로 치닫게 되는 거야. 한겨레와 경향은 전체적으론 진보적 매체이면서 그 안의 스펙트럼이 넓다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어. 난 그들에 대한 애정을 놓지 못하겠어. 2. 한겨레 보도를 보고도 난 그냥 뭐 이딴 일이 다 있나 하고 넘어 갔거든. 한국 다녀와서 좀 바빴어. 그러다 오마이뉴스에서 이 기사 심각하다며 검토해 보라고 해서 다시 각 잡고 봤지. 정말 심각하더라고. 그래서 기사를 써야겠다고 맘 먹었어. 3. 기사를 쓰려면 아사히의 원본 기사를 읽어야 하잖아. 그런데 기사를 읽으려면 회원가입을 하라는 거야. 시도를 했지. 이름 적는 칸에서 막혀서 그만 뒀어. 페북 벗 가운데 아사히 회원 가입이 되어 있는 한 분이 기사를 전문을 보내 줬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사가 나왔습니다). 일본어로 된 기사를 하나하나 꼼꼼히 번역해서 읽은 후 기사를 쓸 수 있었어. 4. 기사가 나간 후 반응이 평소와 좀 많이 달랐어. 다음 포털에선 하루 종일 가장 많이 읽은 기사로 표시가 됐고, 댓글은 네이버 포함해서 5천 개가 넘었어. 다들 이건 윤가가 선을 확실히 넘었다는 반응이었어. 독도 팔아 먹은 거와 뭐가 다르냐는 이야기도 있더라. 5. 아사히 보도 후에도, 한겨레 보도 후에도 꿈쩍 않던 정부가 내 기사 나간 당일에 보도설명자료를 보내 왔어. 아사히에 보도된 그런 일은 없었다는 한 줄짜리 공문이었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고 그 분노가 확연히 보이니까 일단 부인한 것 같아. 6. 겸손공장 인터뷰를 했어.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를 헷갈리고, 정부가 보낸 공문 제목이 바로 생각이 안 나 헤매고, 삼성을 삼승이라 발음하는 등 평소처럼 엉망으로 인터뷰를 했음에도 반응이 좋더라. 내용이 워낙 말도 안 되는 거라 다들 많이 놀란 것 같아. 7. 오후에 오마이뉴스에서 연락이 왔어. 청와대 행정관이 나와 통화를 하고 싶어 한다고. 내가 사람을 좀 가리잖아. 윤석렬류는 내 미감을 심하게 거스르는 종족들이거든. 가능하면 오마이뉴스 쪽에서 알아서 해 달라고 했어. 물론 연락이 오면 또 내 나름의 방법대로 대응을 하겠지만 말야. 8. 청와대에서 내게 직접 연락하겠다는 건 우리 정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정황 증거야. 그런 일이 정말 없었다면 고소 고발을 하거나 최소한 정정보도를 요구했겠지. 그런데 내게 해명을 하겠다고 연락을 시도한 거야. 그건 뭔가 있긴 있다는 거지. 9. 혹시 이 건에 대해 직접 관련 되어 있거나 아는 게 있는 분은 내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 주기 바라. 혹시 알아? 이게 윤석열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결정적 한 방이 될 지? 내가 딱히 가진 게 없어서 싸울 때 좀 몸이 가벼워. 있는 그대로 쓰고, 끝까지 물어 늘어질 수 있단 말이야. 제보 부탁해. <img src="/data/daumeditor10/240301/1709243359200916.jpg"><img src="/data/daumeditor10/240301/170924337107784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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