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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오컬트 매니아가 본 파묘는 ★★★★☆

2024-03-06 06:07

이장, 파묘에 관련된 단어들부터대살굿에 혼부르기, 도깨비놀음 등디테일이 미쳐 날뛰고 있더군요. 적당히 찌들어 있는 등장인물들은아주 현실적이고 또 개성적이었습니다.천주교 신자인 장의사.적당히 부자 등쳐먹으면서도 선은 지키는 지관.카리스마와 자신감의 화신 같은 무당.매끈한 마스크와 문신 및 욕설로젊음을 날것으로 보여준 악사. 캐릭 하나하나 따로 스토리로뻗어나가도 될 만큼 매력적이죠. 캐릭터로는 저렇게 4명의 화음을 이루고이야기로는 지관과 무당이 서로 지탱하며 이끌어갑니다. 그런데...이광수?가 등장하면서 무당이 무너집니다.이때부터 이야기는 오로지 지관 혼자 끌고 나갑니다.무당은 끌려가다 못해캐릭터 자체가 무력해지며 망가져버리죠.혼을 부르며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호통치던 캐릭터가빌며 기고 애원하며 도망가기 바빠집니다. 쌍두마차에서 머리하나가 떼진 격입니다. 이야기의 방향이 급격하게 바뀝니다.어느 부유한 집안에 얽힌 비사에서민족 정기에 대한 이야기로 말이죠. 나쁘지는 않습니다.오래되어 쉰내나는 떡밥을 나름 잘 써먹기도 했고장르가 갑자기 오컬트스릴러에서슬래셔몬스터퇴치물로 바뀌긴 했지만그럭저럭 잘 갖다 붙여서여차저차 납득할 정도는 되었으니까요. 다만 아쉽다는 겁니다.급작스런 불꽃이광수의 등장 하나로가위눌림을 수인으로 풀어버리는 매력덩이도뭔가 감추는게 있을법 했던 100년된 절의 주지도정식굿과 약식굿, 부적술까지 능수능란하던 무당도모두 죽여버렸으니까요. 심지어 지관도 캐릭터가 묘해졌죠.적당히 돈도 쫓고 위험도 피하던 양반이갑자기 민족정기를 위해서 목숨을 겁니다.계기가 되었던 파묘도우미?는 아예 언급도 안되는게 참... 애초에 오컬트물에서국가위기, 세계위기 이런 거시적인 상황 나오면대부분 망했다고 보면 됩니다.용어만 다른 히어로물이 되어버리거든요.좀 더 미시적으로, 그러니까국가보단 개인과 개인의 욕망과 비밀로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스릴러는 인간이 그 핵심이니까요.필살 오행 수목검 진심 베기를 보려고 간게 아니잖아요.. 불꽃이광수 등장 전까지는 별5개등장 후는 별3개 정도가 적당하지 싶습니다. ps. 지관의 도사 전직 서사시ps2. 자 이제 누가 무당이지?ps3. 그래도 에필로그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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