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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왔다가 최소 550명 사망...사우디 메카 52도 폭염

2024-06-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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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순례 왔다가 최소 550명 사망…사우디 메카 52도 폭염 
 
 이슬람 최고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찾는 정기 성지순례(하지) 기간에&nbsp; 
 폭염으로 최소 5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nbsp;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서는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면서&nbsp; 
 이번주 미국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주민이 폭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날 복수의 아랍 외교관을 인용해 지난 14일 하지가 시작된 이후 이집트인 최소 323명,&nbsp; 
 요르단인 최소 60명 등 최소 55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nbsp; 
 메카 인근 알무아셈에 위치한 병원 영안실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nbsp; 
 AFP통신 자체 집계에 따르면 각국에서 보고된 하지 기간 사망자는 577명이다. 
 
 숨진 순례객의 사인은 대부분 온열질환인 것으로 전해졌다.&nbsp; 
 한 외교관은 이집트인 사망자 한 명이 밀집된 군중에 눌려 죽은 것을 빼고는 “모두 무더위 때문에 숨졌다”고 말했다.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여겨진다.&nbsp; 
 매년 이슬람력 12월7∼12일 치러진다. 
 
 이슬람력으로는 달과 계절이 늘 같지 않은데, 올해 하지는 여름과 겹치면서 폭염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nbsp; 
 사우디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메가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 기온은 섭씨 51.8도를 기록했다.&nbsp; 
 지난달 발표된 사우디 한 연구는 성지순례 지역의 온도가&nbsp; 
 10년마다 섭씨 0.4도씩 상승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 당국은 온열질환을 앓는 순례객 2000명 이상을 치료했다고 발표했으나&nbsp; 
 16일 이후 사망자 정보 등 집계치를 최신화하지 않았다.&nbsp; 
 올해 하지는 19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진다. 
 
 미국도 북동부 뉴햄프셔, 메인, 버몬트주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나 폭염경보를 내렸다.&nbsp; 
 미국 기상청(NWS)은 이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는데,&nbsp; 
 예년 이맘때 기온보다 15도 정도 높은 수준이다. 
 
 북동부 지역은 미국에서 위도가 가장 높고 여름이 상대적으로 덥지 않아 에어컨을 갖추지 않은 집도 많다.&nbsp;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2020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계의 냉방시설 보유 비중은 평균 89%지만&nbsp; 
 버몬트주는 67%, 메인주 70%, 뉴햄프셔주 78%에 그친다. 30도 후반대의 폭염은 주민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nbsp; 
 
 폭염특보는 디트로이트, 클리브랜드 등 미 중서부 도시까지 확장된 상태다.&nbsp;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뜨거운 공기를 품은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오는 21일(현지시간)까지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nbsp; 
 미 NBC방송은 이번 폭염으로 미국 인구의 절반 수준인&nbsp; 
 1억5000만명 이상의 주민이 폭염 영향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619507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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